“자, 오늘 낙지가 네 마리에 만 원! 네 마리에 만 원!” 오늘도 뉴월드마트엔 성우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새롭게 생긴 아파트 단지에 새롭게 입점한 뉴월드마트. 이곳은 그 이름답게 근처 거주민들에게 그야말로 신세계를 보여주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성우 덕분이었다. 조각상과 같은 외모와 우월한 비율로 D대 연극영화과에 당당히...
그 연말무대를 보지 못했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대휘는 거울에 붙은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정국이형, 다녀올게요.' 그리고는 멤버 정국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다 겨우 문밖을 나섰다. 그랬다, 대휘는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아미(ARMY) 5기였다. 대휘가 방탄소년단에 빠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연말 가요시상...
재수 끝에 바라던 인서울 대학에 입학한 우진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랑고백에 어리둥절했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니었다. 동기부터 선배까지 줄줄이 우진에게 마음을 고백해 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진의 대답은 늘 같았다. “내는 잘...” 그 바람에 눈이 높다는 소문만 무성해진 우진은 억울했다. 자신은 눈이 높은 게 아니었다. 단지 아직 자...
“찾으시는 제품 있으신가요?” 매장에 들어온 여성에게 대휘가 눈웃음을 지으며 친절히 응대하자 여성은 바로 상품명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 일일드라마에 협찬한 립스틱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대휘가 재빠른 몸놀림으로 새 제품을 찾아 꺼냈다. 역시 협찬빨은 무시 못 해. 대휘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대휘가 일하는 화장품 매장은 이름을 들으면 누구든 알 법...
“그럼 먼저 일어나 볼게요.” 식사를 마친 대휘가 손거울을 한번 보고는 짐을 챙기며 일어났다. 그러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성우가 황망한 눈빛으로 대휘를 올려다봤다. “왜?” “왜라뇨... 형은 제 타입 아니고 저도 형 타입 아닌 거 같고 무엇보다.” 대휘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을 이었다. “우리 서로 안 맞잖아요.” 말을 마친 대휘를 올려다보던 성우가 ...
딩동- 딩동- “아, 아침부터 누구야.” 민현이형인가? 진영은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직 초봄이었지만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는 배를 벅벅 긁으며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저 옆집에 이사 와서 떡 좀 돌리려고...” 떡을 들고 생글거리던 눈 앞의 사람을 보자마자 진영은 얼어붙었다. 진영의...
꿈과 희망의 나라 에버랜드, 그 중에서도 줄이 길기로 유명한 로스트밸리.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더욱 유명한 것은 바로 세계 최초 수륙양용차, 즉 육지와 물에서 모두 탈 수 있는 이 투어버스였다. 로스트밸리에서 일하는 모두가 이 수륙양용차에 감탄할 때 고개를 가로저은 이가 있었으니 그건 탐험대장 데이빗, 바로 이대휘였다. 아이들이 ...
“지훈 작가님, 안녕하세요. 황금나무 황민현 편집장입니다.” 민현은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부지런히 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 한시 반. 인간이 가장 너그러워진다는 점심시간 이후였다. 게다가 상대는 싸가지없기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박지훈. 예전에 뭣도 모르고 오전부터 전화를 했다가 개무시를 당한 전력이 있어 민현은 지훈에게 하는 통화만큼은 극도로 신경...
대휘는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민현의 삼촌이 경영하는 도서출판 진진자라에 취업하게 되었다. 업계 내 탑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견 출판사 중에서는 나름 자리를 잡은 곳 중 하나였다. 사장인 태진아씨는 책에 대한 안목이나 사업 센스보다도 다른 것들로 유명했는데 그 중 하나는 주식투자 성공이었다. 그 돈으로 태 사장은 파주출판단지에 건물부터 구입했다. 직원의 ...
“이대로는 안 되겠어.” “뭐가 또 안 되는데.” 대휘는 책상에 엎드려 턱을 괸 채 눈을 부릅뜨고 중얼거렸다. 내는 니 그럴 때마다 진짜 무섭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진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 새끼 저거 웃고 돌아다니는 거 봐. 지금 웃음이 나올 때냐고.” 창문 너머 복도에서 친구놈의 등을 신나게 때려가며 웃고 있는 진영의 작은 머리통이 보이...
“사랑? 그깟 사랑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우진은 재벌로서의 명대사를 읊은 뒤 만족스레 거울을 바라봤다. 완벽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누가 봐도 완벽한 재벌 3세의 모습이었다. 우진은 위로만 누나가 셋이 있는 재벌가의 막내아들이었다. 우진의 할아버지가 설탕으로 시작한 사업이 식품업계를 장악했고, 아버지대에 이르러서는 미디어쪽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여러분, 배배님 신작 읽어보셨나요!!!] 대휘는 흥분한 손놀림으로 단톡방에 메시지를 써내려갔다. 이번에는 설정이 어쩌고 저쩌고, 등장인물은 어쩌고 저쩌고. 어쨌거나 결론은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대휘의 메시지에 이어 단톡방에 줄줄이 긍정적인 감상평이 올라오자 대휘는 흐뭇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역시, 우리 배배님이야. 대휘는 로맨스소설의 엄청난 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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