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꼬리 좀 치지 마. 맨날 질질 흘리고 다니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단체 사진을 찍으며 다니엘에게 치대던 대휘를 보고 진영이 웃음을 섞어 말했다. “뭐?” “꼬리 좀 그만 치고 다니라고.” 진영은 눈치 없이 웃으며 앞서 한 말을 굳이 친절하게 되새겨주었다. 진영은 데뷔 이후 대휘의 폭발하는 애정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약간은 오만방자해진 상태였다...
대휘는 비록 17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던 대로 진영과 함께 데뷔하게 되었고, 또 진영은 물론이고 그런 대로 잘생기고 착한 형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휘는 누구랑 같이 방 쓰고 싶어?” 다 알면서 물어보는 지성의 의도가 빤히 보였지만, 대휘도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다. “저요?” 부끄...
프듀 중반을 넘어가면서 진영에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건 바로 대휘를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열 받게 하는 것이었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수위 조절이 가장 중요했는데, 대휘의 어이없는 표정 혹은 살짝 열 받은 표정을 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아 형, 하지 마.” 진영은 오늘도 그 취미에 열중하고 있었다. 명랑운동회 녹화 도중 집중하여 다른 ...
다니엘은 자신의 큰 덩치와는 다르게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했다. 우선은 키우고 있던 고양이가 그러했고, 프듀에서 만난 동생들도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것은 A반의 대휘였다. 작고 말라서는 팔랑팔랑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걸 보니 애교까지 많아보였다. “냐아.”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물개박수를 치...
대휘는 요즘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진영이 저만 보면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낑낑대다가도 또 음흉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실실 쪼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딱 지금처럼 말이다. “형, 뭐야?” “뭐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짜증나게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대체 왜 저러는 건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진영과 가까워지면서 대휘는...
지훈은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 능했다. 어려서부터 아역배우를 했던 탓이 컸고, 아이돌을 준비하면서는 더욱 자신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를 늘 연구해왔다. 우선 눈. 지훈은 자신의 눈에 자신이 있었다. 오묘하게 진 쌍꺼풀과 뒤로 늘어진 눈꼬리, 거기다 풍성한 속눈썹이 뭔가 처연함을 자아낸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으론 홍조. 어렸을 때는 콤플렉스였지...
소울메이트, 영단즈, 딥휘. 진영은 최근 들어 자신과 대휘를 엮어 부르는 표현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 표현이 무엇이든 간에 둘을 붙여 부른다는 점이 좋았다. 잘생기고 멋진 나와 예쁘고 귀엽고 상큼한 대휘.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진영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스스로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둘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
“대휘 좀 그렇지 않냐?” 진영은 주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대휘라는 이름에 본능적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뭐가?" “아니 좀… 그쪽 같지 않냐고.” 조심스레 소곤대는 두 연습생 사이로 지나치게 잘생긴 진영의 얼굴이 불쑥 들어왔다. “그쪽이 뭔데?” 녹화 초반부터 대휘와 소울메이트라 불릴 정도로 찰싹 붙어 다니는 진영이 그걸 들을 줄은 몰랐는지 두 연습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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