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휘는 벤치에 앉아 한 마리의 육식동물처럼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우진을 지켜보았다.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갑자기 만난 친구들과 축구 한 판만 하겠다는 우진을 말릴 수는 없어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그러던 게 어느덧 한 판이 두 판 되고, 두 판이 세 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진이형, 언제 갈 거야!” 저녁 먹자더니 이러다 쫄쫄 굶게 생겼네. “우진...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 천둥번개가 요란한 밤이었다. 널따란 광야에 드문드문 보이는 천막들 앞엔 높다란 횃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막 전쟁이 끝난 곳 특유의 흥분된 열기가 느껴졌다. 그 중 덩치 좋은 한 남자가 다른 남자들에게 두 팔을 붙잡힌 채 천막 안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끌려들어간 남자는 들어가자마자 무릎을 꿇고 납작하게 엎드렸다. “제...
*참고: <목표는 CC> https://posty.pe/bvrj0d "어우..." 우진과 대휘를 바라보던 웅이 몸서리를 쳤다. 학생식당에서 브이로그를 찍겠다며 반찬 하나하나를 들어 카메라 앞에 들이대던 대휘를 보고 있던 차였다. 쟤도 진짜 특이해. 저걸 누가 본다고. 그렇게 중얼거리다 그만 옆에 있던 우진의 표정을 보고만 것이다. "대휘 낳으셨어...
"어..." 우진은 순간 눈앞에 들어온 대휘의 모습에 놀라 벙찐 표정을 지었다. 숙소 거실에서 드라마를 보다 대휘에게 같이 보자고 할 심산으로 대휘의 방문을 열어젖힌 후였다. 당연히 파자마를 입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대휘는 웬 제복을 입고 서 있었다. 게다가. '대휘 방이 이렇게 넓었었나?' 방 또한 평소 보던 대휘의 방이 아니라, 마치 우주선 조종실 같은...
"대휘 너는 진짜 긴장을 안 한다." "에이, 형. 어떻게 긴장을 안 해요. 안 하는 척 하는 거지." "아니야. 너는 진짜. 무대든 예능이든 떠는 걸 못 봤어. 잘하기도 하고." "오, 칭찬으로 들을게요~" 대휘가 동현의 말에 코를 찡긋하며 애교를 부렸다. 동현이 그런 대휘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조용해진 대기실에 혼...
"아이고, 얘들아. 조심조시임! 거기는 5세 이상은 이용불가야! 내려와!" 성우는 헉헉대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아무리 돈이 좋다 해도 이건 아니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성우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괴성에 이마를 짚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대기업 사원 3년차에 퇴사를 결심한 뒤 있는 돈을 다 끌어모아 신도시에 키즈카페를 하게 된 건 다...
<로봇청소기> 먼저 보고 오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http://posty.pe/w8qbi5 대휘는 방 안에 혼자 덩그라니 앉아 있었다. 가뜩이나 다시 혼자가 되어 마음이 좋지 않은 판에 아침부터 엄마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된 것이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 건 기우가 아니었다. 엄마는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자기 할 말부터...
반장×부반장(http://posty.pe/2fx7lz)부터 차례대로 봐주세요 우진은 죽을 상을 하고 등교 중이었다. 평소대로라면 대휘의 집에 들러 대휘와 함께 등교했겠지만, 오늘은 이야기가 달랐다. 시간이 되어도 대휘가 나오지 않자 설마 하는 마음에 대휘에게 톡을 보냈지만, 돌아온 답은 '나 먼저 갔어'라는 한 문장뿐이었다. 준비 시간도 긴 대휘가 저보다 ...
반장×부반장(http://posty.pe/2fx7lz)부터 차례대로 봐주세요 "너 너무 느끼해." 대휘의 말 한 마디에 우진의 눈이 크게 떠졌다. "내? 나 느끼하다고?" "어." 대휘의 말에 놀라 우진은 거의 봉인해 두었던 사투리가 다시 튀어나올 뻔했다. "뭐, 어디가 느끼한데." "그냥..." 우진은 제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일요일인 오늘 둘이 영화를 ...
반장×부반장(http://posty.pe/2fx7lz)의 속편입니다. "미국서 전학 온 친구니까 싸움 걸지 말고 잘 지내라." "오오." 시커먼 남자애들이 내는 소리에 우진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초등학교 4학년 중간에 아버지 일로 4년 간 한국을 떠나 미국 LA에서 생활하다 막 돌아온 참이었다. 이전에 살던 집을 세 주고 간 덕에 원래 살던 곳으...
~4학년 5반 반장선거~ "자, 이제 4학년 5반 반장선거를 시작합니다."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대휘가 두 눈을 반짝였다.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반장선거였다. 오늘 주인공은 제 계획대로 저와 보민이 되어야 했다. 대휘가 보민과 눈을 맞추며 결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 후보를 추천해볼까?"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휘가 번쩍 손을 들었다. "최...
"안녕히 가세요." 저녁 9시를 앞둔 시각, 드디어 마지막 손님이 돌아갔다. 하루의 장사를 마친 우진이 허리에 앞치마를 두른 채 주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다 갔나. "응응." 그다지 크지 않은, 5개 정도의 테이블이 다였지만 장사는 늘 힘들었다. 약간은 힘이 빠진 듯한 대휘의 목소리에 우진이 어느새 대휘의 뒤로 다가와 슬며시 대휘의 허리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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